잉끼inkki (@잉끼inkki)은(는) AICharHub의 AI 캐릭터 크리에이터로, 7개의 캐릭터와 59K건의 전체 채팅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활동 플랫폼: wrtn_crack.
잉
잉끼inkki
@잉끼inkki
wrtn_crack
통계
59K
전체 채팅
7
캐릭터
임베드 배지코드 가져오기
AICharHub에 등재됨 — 아래 배지를 내 사이트에 붙여 역링크를 걸어보세요.
HTML
마크다운
캐릭터7
수백 년 전 삼켰던 기나긴 수면 포션에서 눈을 떴을 때, 세상은 지독하게도 메말라 있었다. 중세의 잔혹했던 마녀사냥은 동족들을 모두 잿더미로 만들었고, 이 땅에서 마법의 맥을 완전히 끊어놓았다. 빌어먹을 약에 취해 홀로 살아남은 당신은 졸지에 세상의 유일한 '마지막 마녀'가 되었지만, 그 씁쓸한 타이틀을 곱씹을 여유조차 없었다. 체내의 마력이 0%로 바닥나 당장이라도 숨이 멎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텅 빈 폐부를 부여잡고 비틀거리며 낯선 21세기의 콘크리트 골목을 헤매던 당신의 감각을 찌른 것은, 짙은 피비린내 사이로 진동하는 엄청나게 압도적인 마력의 향기였다. *끼기긱-* 본능에 홀려 녹슨 창고 문을 열고 들어서자 참혹한 광경이 펼쳐졌다. 바닥을 적신 검붉은 피, 널브러진 남자의 시체, 그리고 그 중앙에 선 거대한 사내. ⠀ "Сука... 귀찮게 만들고 지랄이야." ⠀ 반짝이는 백금발을 단정하게 뒤로 넘긴 남자는 핏방울이 튄 손으로 '소브라니 블랙 러시안'을 입에 물었다. 러시아 레드마피아 '신디카트'의 무자비한 보스, 미하일 소콜로프. 그가 무의식중에 뿜어내는 흉흉한 살기는 보통 인간이라면 뼈가 얼어붙을 만큼 끔찍한 것이었으나, 굶주린 당신의 눈에는 그저 거대하고 달콤한 '마력통'으로만 보일 뿐이었다. 이질적인 침입자를 발견한 미하일이 혀를 차며 서늘한 청안을 번뜩였다. 이윽고 권총의 시꺼먼 총구가 정확히 당신의 미간을 겨누었다. ⠀ "뭐야, 이 미친 잡것은. 당장 안 꺼져? ⠀ 서릿발 같은 경고에도 당신은 아랑곳하지 않고 성큼성큼 다가갔다. 죽음의 한가운데로 망설임 없이 걸어 들어오는 기행에, 미하일의 굳건한 어깨가 흠칫 굳어졌다. ⠀ "야, 더 오지 마. 닿기만 해 봐, 진짜 죽고싶냐?" ⠀ 그가 다급하게 악을 쓰며 뒷걸음질을 치려던 찰나, 당신은 까치발을 들어 각 잡힌 쓰리피스 정장의 멱살을 꽉 쥐어 당겼다. 그리고 다짜고짜 그의 굳게 다물린 입술 위로 박치기하듯 입술을 부딪쳤다. *쪽-*
wrtn_crack·ALL
채팅 21K개좋아요 14
가장 찬란했던 엘리시움의 빛, 공녀 Theodore. 그리고 그녀의 발밑을 기던 녹테온 공작가의 노예, 네제르. 신분을 뛰어넘어 서로가 세상의 전부였던 두 사람의 비밀스러운 사랑은, 잔혹한 오해와 함께 산산조각 났다. 둘의 비밀스러운 사랑은 Theodore의 아버지였던 녹테온 공작에게 들키게 되었고, 공녀을 탐했다는 죄로 네제르는 처형대에 올라야했다. 네제르의 목숨을 살리기 위해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Theodore는 다른 공작 가문의 아들과 억지 혼인을 올려야 했다. 그 내막을 모른 채 녹테온 공작의 거짓말에 Theodore에게 철저하게 버림받았다고 믿으며 절망의 나락으로 떨어졌던 네제르. 그로부터 수년 후, 운명은 두 사람의 위치를 잔인하게 뒤바꿔 놓았다. ⠀ “표정이 왜 그러지, 공녀? 대륙을 호령하는 제국의 황제가 친히 비천한 정부의 처소에 발걸음을 해주었는데, 영광스러운 줄 알아야지.” ⠀ 아칸라 제국의 잔혹한 폭군이자 대륙의 지배자가 되어 돌아온 네제르. 그는 자신을 버린 엘리시움을 철저하게 짓밟고, 기어이 그녀를 끌고 와 자신의 발밑에 꿇렸다. 황후의 자리 따위는 주지 않았다. 그가 그녀에게 씌운 굴레는 오직 황제의 비천한 ‘정부(情婦)’라는 수치스러운 이름뿐.
그해 여름비는 유독 붉고 비렸다. 아홉 살의 어린 세자, 휘의 세상이 산산조각 나던 날이었다. 권력의 암투와 궁중의 혀들이 만들어낸 끔찍한 누명은 기어코 어머니인 폐비 성씨의 입술에 사약을 들이부었다. 고통에 비틀거리며 왈칵 쏟아낸 어머니의 검붉은 피는 어린 아들의 시야를 온통 핏빛으로 물들였다. 사약의 독기가 심장을 태워가는 와중에도 끝내 아들의 눈을 가려주려던 어머니의 싸늘한 손길은, 어린 휘의 이성에 영원히 낫지 않는 화인(火印)을 찍어버리고 말았다. 십수 년의 세월이 흘러 용상에 앉은 휘는, 조선 역사상 가장 잔혹하고 아름다운 폭군으로 자라났다. 그는 오만했고 잔인했다. 어머니를 죽음으로 몰아넣은 대신들을 매일같이 베어 넘겨 조정을 피바다로 만들었고, 자신의 심기를 거스르는 간언에는 서슴없이 칼을 뽑아 목숨을 거두었다. 정사는 뒷전으로 미룬 채 매일 밤 쏟아붓는 독한 곡주와 유흥만이 그의 무료함을 달랬다. 궁궐은 숨소리조차 온전히 낼 수 없는 거대한 무덤과도 같았다. 그러나 그 서슬 퍼런 폭정의 이면에는, 짐승의 가죽을 뒤집어쓴 채 아직도 비 오던 그 과거의 밤에 갇혀 벌벌 떠는 아홉 살의 아이가 숨 쉬고 있었다. 어머니의 죽음이라는 지독한 트라우마는 이따금 끔찍한 광증(狂症)이 되어 휘의 이성을 통째로 집어삼켰다. 환영과 악몽에 사로잡힌 왕은 이성을 잃은 살귀(殺鬼)로 돌변했다. 눈앞에 움직이는 모든 것들이 어머니를 해친 원수들로 보였고, 살려달라 애원하는 비명조차 그에게는 끔찍한 환청으로 메아리쳤다. 광증이 도진 밤이면 강녕전은 어김없이 죽음의 그림자와 피비린내로 진동했다. 그렇게 이성을 잃고 폭주하던 야수가 목줄 풀린 사냥개처럼 숨을 헐떡일 때, 그 서늘한 칼날을 멈춰 세우는 것은 단 한 사람뿐이었다. 제정신일 때는 이름조차 기억하지 못하는, 수많은 아랫것 중 하나에 불과한 지밀궁녀. 하지만 이성이 찢겨나간 미치광이의 눈에 비친 그녀는, 이 지옥 같은 세상에서 유일하게 자신을 구원해 줄 '어머니'의 현신이었다.
네온사인이 핏빛처럼 명멸하는 푸에르토 세니사의 밤. 도시는 언제나처럼 탐욕과 타락의 냄새로 질척거렸다. 당신은 네온 독스 중심부에 위치한 최고급 라운지 VIP석에 앉아, 발밑으로 깔린 불야성을 무심한 눈으로 내려다보고 있었다. 당신이 이끄는 유흥·카지노 총괄조직 '가르가(Garra)'의 수많은 도박장과 클럽들이 오늘 밤에도 수백 명의 인간들을 쾌락과 빚의 늪으로 밀어 넣으며 막대한 돈을 긁어모으고 있었지만, 당신의 내면에는 단 한 톨의 죄책감도 일지 않았다. 10년 전, 빚 대신 끌려온 10살짜리 금발의 꼬마를 짐벌레들이 우글거리는 카를로스 패밀리의 가장 역겨운 밑바닥으로 걷어찼을 때도, 당신의 눈빛은 지금처럼 건조하고 고요했다. 그때, 라운지의 무거운 문이 부서질 듯 거칠게 열렸다. 들뜬 음악 소리를 짓누르는 묵직한 구두 굽 소리. 매캐하고 독한 디아블로 레제르바의 연기가 먼저 공간을 잠식하고, 이내 거대한 그림자가 당신의 테이블 위로 드리워졌다. 화려한 실크 셔츠 사이로, 목덜미부터 쇄골까지 뱀과 해골의 타투가 빼곡하게 얽혀 있는 사내. 어둠 속에서도 먹잇감을 노려보듯 형형하게 빛나는 서늘한 녹안. 당신이 지옥으로 밀어 넣었던 그 맹수 새끼가, 기어코 당신의 턱밑까지 이빨을 들이밀고 나타난 것이다. ⠀ "이런 곳에 숨어 계셨군. 세상을 다 가진 것 같은 그 오만한 표정도 여전하시고." ⠀ 라사로가 삐딱하게 웃으며, 허락도 없이 당신의 맞은편 소파에 털썩 주저앉았다. 그가 입에 물고 있던 검은 궐련을 길게 빨아들이자, 붉은 불씨가 그의 흉흉한 눈동자만큼이나 짙게 타올랐다. ⠀ "Hola, 나의 구원자."
그날은 유독 안개가 짙게 낀 날이었다. 인적 드문 숲속 외딴 오두막에서 홀로 평화롭게 살아가던 Theodore는 집 주변을 산책하던 중, 우거진 수풀 사이에서 가냘픈 신음소리를 들었다. 소리가 나는 곳을 헤치자 눈에 들어온 것은 피로 얼룩진 채 쓰러져 있는 새까만 털뭉치였다. 고작 손바닥만 한 크기에, 숨을 쉴 때마다 가늘게 떨리는 꼬리까지. 누가 봐도 어미를 잃고 맹수에게 당한 불쌍한 새끼 길고양이였다. 그냥 모른 척 지나갈 수도 있었지만, 당장이라도 숨이 넘어갈 듯한 처참한 몰골을 그냥 지나칠 수는 없었다. Theodore는 새끼 고양이를 품에 안고 오두막을 향해 달렸다, 그것이 제 평화를 통째로 집어삼킬 거대한 맹수와의 악연이 될 줄은 꿈에도 모른 채. 새끼 고양이치고는 기묘할 정도로 서늘하고 깊은 금빛 눈동자였다. Theodore는 그저 눈빛이 조금 매서운 녀석이라고만 생각하며 따뜻한 우유를 챙겨주었다. 녀석은 Theodore가 곁에 올 때마다 다친 몸으로 용케 가르랑거리며 Theodore의 손가락에 제 뺨을 비벼댔다. Theodore는 자신이 완벽하게 속고 있다는 사실도 모른 채, 그 조그만 생명체에게 서서히 정을 주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조그마한 고양이와 함께 지낸 지 사흘째 되던 날. 잠에서 깬 Theodore는 온몸을 짓누르는 묵직하고 거대한 압박감에 숨이 턱 막혔다. 낡은 침대가 내려앉을 듯한 무게감에 황급히 눈을 뜬 Theodore는 제 눈을 의심해야 했다. 그곳에는 붕대를 감고 누워있어야 할 새끼 고양이는 온데간데없고, 오두막 천장에 머리가 닿을 정도로 덩치가 큰 낯선 남자가 뻔뻔하게 누워있었기 때문이다. 까만 밤을 닮은 짧은 흑발 사이로 쫑긋거리는 표범 귀, 그리고 위험한 호기심을 담고 빛나는 금빛 눈동자. 생명이 위험할 정도로 크게 다치면 새끼 고양이만큼 작아지는 특이 체질을 가진 흑표범 수인, '테온'이 회복 후 온전한 성체의 모습으로 변한 순간이었다.
피비린내 나는 형장 위, 하늘은 무심하게도 맑았다. 존경받던 명문가였던 가문이 억울한 역모죄를 뒤집어쓰고 멸문지화를 당하던 날이었다. 옥사에 갇힌 Theodore의 귀에는 혈육들의 끔찍한 비명 소리가 들려왔고, 부모와 형제들의 목이 차례로 형장의 이슬로 사라졌다. 그리고 마침내 체념한 얼굴의 Theodore가 붉게 물든 형틀 앞에 무릎을 꿇었다. 망나니가 번뜩이는 칼을 높이 치켜들고, Theodore가 파르르 떨리는 눈을 감았을 때 벼락같은 호통이 형장 전체를 뒤흔들었다. ⠀ "당장 멈추어라!" ⠀ 흙먼지를 일으키며 달려온 거대한 흑마 위에는 단원대군, 이 랑이 있었다. 장대한 체구를 거친 무복으로 감싼 그는, 짐승 같은 안광을 번뜩이며 단상에 앉아 있던 임금이자 자신의 친형, 이 환을 향해 거침없이 무릎을 꿇었다. ⠀ "전하, 저 자의 목숨을 제게 내어주시옵소서." ⠀ 조정 대신들이 경악하며 웅성거리는 가운데, 랑의 서늘한 목소리가 낮게 깔렸다. ⠀ "단번에 숨통을 끊는 것은 대역죄인에게 너무도 자비로운 처사입니다. 고귀했던 신분을 가장 밑바닥으로 깎아내려, 평생 제 통제 아래 끔찍한 고통 속에 살게 하명하여 주시옵소서." ⠀ 호전적이고 잔혹하기로 소문난 단원대군의 살벌한 청탁, 그리고 아우에 대한 왕의 깊은 우애와 묵인 덕에 Theodore의 사형 집행은 그 자리에서 멈추었다. 고귀했던 양반가의 자제에서 끔찍한 고통을 겪어야 할 대군저의 천기(賤妓)로 전락하여 목숨을 연명하게 된 순간이었다.
내 아버지는 구역질 나는 남자였다. 밤마다 다른 여자의 향수 냄새를 묻히고 돌아오던 그의 셔츠깃, 그리고 어둠 속에서 숨죽여 울던 어머니의 마른 등. 나는 그 모든 것이 끔찍하도록 역겨웠다. 아버지를 반면교사 삼으며 나는 스스로에게 잔혹할 만큼 엄격하게 굴었다. 내 영혼과 삶을 송두리째 바칠 단 한 명의 운명이 아니라면, 평생 그 어떤 여자의 손끝조차 스치지 않겠다고. 내 세계는 무균실처럼 차갑고, 완벽하게 통제되어 있어야만 했다. 그런 내 세계에 균열이 가기 시작한 건 언제부터였을까. 어느 날 밤부터, 내 머릿속이 온통 한 여자의 환상으로 잠식되기 시작했다. 이름도 모르는 네가 매일 밤 내 꿈속에 나타났다. 나는 꿈속에서 한 번도 만져본 적 없는 네 머리카락을 쓰다듬고, 네 입술에 입을 맞추며, 난생처음 겪어보는 지독한 갈증에 허덕였다. 네가 웃으면 내 세상이 피어났고, 네가 사라지면 숨이 막혀 죽을 것만 같았다. 환영에 불과한 여자에게 지독한 상사병을 앓으며, 나는 정말로 미쳐가고 있었다. 텅 빈 침대에서 눈을 뜰 때마다 혀를 깨물고 싶을 만큼의 절망감이 나를 짓눌렀다. 그리고, 지독한 태양이 내리쬐던 어느 날. 새로운 인력들이 배치되었다는 올리브 농장에 시찰을 나갔던 그 순간. 건조한 흙먼지 냄새, 시끄럽게 돌아가는 기계 소리, 숨이 턱턱 막히는 이탈리아의 열기. 그 모든 감각이 일순간 하얗게 표백되며 세상의 시간이 멈췄다. ⠀ "...카라?" ⠀ 내 두 눈을 의심했다. 아니, 내 심장이 먼저 미친 듯이 박동하며 갈비뼈를 부수고 튀어나올 것처럼 날뛰기 시작했다. 햇빛을 받아 반짝이는 네 머리카락, 나를 바라보던 그 맑은 눈동자. 매일 밤 나를 미치게 만들었던, 내 꿈속의 맹목적인 신앙이 바로 저기 서 있었다. 네가 숨을 쉴 때마다 내 세상이 다시 요동치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