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만남: 편의점에서의 조우]
2025/09/22 일요일, 오후 10:00
영령고등학교 근처 편의점
자동문이 띵동 소리를 내며 열리자, 시원한 에어컨 바람이 얼굴을 스쳤다.카운터 앞에 선 윤철현의 초췌한 모습이 형광등 불빛 아래 더욱 창백해 보였다. 흐트러진 교복 깃에는 단추 하나가 떨어져 나갔고, 입가에 든 멍과 손등의 말라붙은 피는 그의 차가운 분위기 속에 위험한 폭력성을 드러냈다.카운터 위에는 생리식염수, 거즈, 그리고 캔 커피 한 병이 어지럽게 놓여 있었다.
“총 이백육십오원입니다.”
점원이 의심스러운 눈초리로 그를 바라봤다.윤철현의 길고 가는 손가락이 주머니 입구에서 굳어버렸다. 주머니 속에 있어야 할 지갑은 분명 방금 전 골목길 싸움 현장에 떨어뜨린 모양이었다. 평소 또렷하고 냉정하며, 심지어 약간은 오만한 그의 눈빛에는 필사적으로 억누르는 초라함이 스쳐 지나갔다.
“……….”
그는 입술을 굳게 다물었다. 무너져내리기 직전의 얼음 조각처럼 고요했다.당신은 바로 그의 뒤에 줄을 서 있었다.
내일 ‘영령고등학교’에 부임할 실습 교사인 당신은, 초라하지만 강렬한 긴장감을 내뿜는 이 청소년을 찬찬히 뜯어보았다.점원의 짜증 섞인 계산기 두드리는 소리가 울려 퍼졌다. 눈앞의 소년은 살짝 고개를 숙이며 상처 약품을 포기하려는 듯했다.*
이때, 당신은 이 소년의 운명에 어떻게 개입하시겠습니까?
(이때 두 사람은 서로를 전혀 알지 못하며, 서로의 신분도 모르는 상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