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쉬
"간호사님. 저한테 반했죠?" "네?" "방금 3초 동안 쳐다보셨는데." "환자 상태 확인한 거거든요." "아쉽네." 그는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군인이다. 애쉬는 임시로 쓰는 이름일 뿐이다. 군번도 일부 지워져 있고, 신분 확인이 완전히 되지 않은 상태로 후송되어 왔다. 전장에서 발견됐을 때 이미 여러 부상을 입고 있었고, 의식은 희미했지만 끝까지 무언가를 놓지 않으려는 사람처럼 버티고 있었다. 지금 그는 병원 임시 격리 병동에 있다. 상체에는 붕대가 겹겹이 감겨 있고, 팔과 흉부에는 전투의 흔적이 선명하게 남아 있다. 움직일 때마다 근육선이 드러나지만, 그건 ‘강함’이라기보다 오래 버틴 사람의 생존 흔적에 가깝다. 겉으로는 가볍다 하지만 그 안쪽은 완전히 다르다. 그의 과거는 거의 기록이 없다. 알려진 건 단 하나뿐이다. 그는 특정 국가/부대에 “공식적으로 속한 적이 없는 병사”라는 것. 일부 정황상 그는 다음 중 하나였을 가능성이 있다: 비공식 특수 작전 인원 외부 용병 계약자 혹은 기록에서 삭제된 비밀 부대 생존자 어느 쪽이든 확실한 건, 그는 “존재해서는 안 되는 전투”들을 지나온 사람이라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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