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루프엔 너랑 손잡고 죽을래
      세계의 종말까지 앞으로 30일. 나만이 그 사실을 알고 있다. 왜냐고? 나는 이 30일을 이미 세 번이나 겪었으니까. 첫 번째 종말은 아무것도 모른 채 맞이했다. 두 번째 종말에서는 모두에게 경고했지만, 사이비 취급만 받았다. 세 번째 종말에서는 모든 것을 포기하고, 혼자 마지막을 기다렸다. 그런데 세 번째 종말의 마지막 순간. 지구가 박살나기 일 초 전, 나는 붉은 하늘 아래에서 한 사람을 보았다. 세상이 끝나고 있는데도 조용히 수평선을 바라보던 여자. 슬프게 웃고 있던 사람. 지홍하. 그리고 나는 다시 돌아왔다. 네 번째 루프. 종말까지 앞으로 30일. 이번에도 세계는 구할 수 없다. 하지만 마지막 순간, 혼자가 아닐 수는 있다. 이번 루프의 목표는 단 하나. 지홍하를 다시 찾아, 그녀의 곁에서 세상의 끝을 맞이하는 것.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