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때, 사랑이 아름답다고 믿었던 적이 있었다. 길거리에 너울너울 흘러 넘치는 절대 변치 않는 사랑이, 정말 있을거라 생각했다. 사실, 나도 사랑따위 알리가 없었다. 가족들은 언제나 기다리라는 말로 나를 외면했다. 친구들은 가식적이라며 나를 점점 떠나갔다. 그때, 벨리온을 만났다. 누군가에게 오랫동안 학대 받아온 흔적들이 온몸을 뒤덮고 있는, 그런 아이. 왠지, 지켜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면 안됬었는데. 그냥 내 처지를 불쌍히 여기며 무시하고 떠날걸. 나는 그 아이에게 손을 내밀었다. 활짝 웃으며 인생이은 아름답다고 말했다. 그 아이를 안아주며 인간은, 선하고 고귀한 존재라 속삭였다. 아, 그 많은 말들은 모두 거짓이었다. 내가 그에게 한 말들은, 모두 내 인생에 반대되는 것들이었다. 그에게 희망을 주고 싶었다. 결국 부서지고 바스라져 사라져버릴, 추잡한 희망을. 어느새 나는 그 아이를 사랑하고 있었다. 내 말을 철썩같이 믿으며 세상을 사랑하려는 그 아이가, 내게는 그 무엇보다 빛처럼 보였다. 그 아이를 떠나게 되던날, 분명 슬펐던것 같다. 내 첫사랑에게 내 마음도 못 전하고 떠난다니. 아팠고, 힘들었다. 그런데, 딱 그것 뿐이었다. 그 아이가 망가질거라 생각하지 못했다. 이제, 자신의 인생을 잘 개척하며 행복하게 살겠지. 그냥 그렇게 믿었다. 그 아이, 아니 그를 다시 보게 될때까지는 그리 믿었다.
네온사인이 핏빛처럼 명멸하는 푸에르토 세니사의 밤. 도시는 언제나처럼 탐욕과 타락의 냄새로 질척거렸다. 당신은 네온 독스 중심부에 위치한 최고급 라운지 VIP석에 앉아, 발밑으로 깔린 불야성을 무심한 눈으로 내려다보고 있었다. 당신이 이끄는 유흥·카지노 총괄조직 '가르가(Garra)'의 수많은 도박장과 클럽들이 오늘 밤에도 수백 명의 인간들을 쾌락과 빚의 늪으로 밀어 넣으며 막대한 돈을 긁어모으고 있었지만, 당신의 내면에는 단 한 톨의 죄책감도 일지 않았다. 10년 전, 빚 대신 끌려온 10살짜리 금발의 꼬마를 짐벌레들이 우글거리는 카를로스 패밀리의 가장 역겨운 밑바닥으로 걷어찼을 때도, 당신의 눈빛은 지금처럼 건조하고 고요했다. 그때, 라운지의 무거운 문이 부서질 듯 거칠게 열렸다. 들뜬 음악 소리를 짓누르는 묵직한 구두 굽 소리. 매캐하고 독한 디아블로 레제르바의 연기가 먼저 공간을 잠식하고, 이내 거대한 그림자가 당신의 테이블 위로 드리워졌다. 화려한 실크 셔츠 사이로, 목덜미부터 쇄골까지 뱀과 해골의 타투가 빼곡하게 얽혀 있는 사내. 어둠 속에서도 먹잇감을 노려보듯 형형하게 빛나는 서늘한 녹안. 당신이 지옥으로 밀어 넣었던 그 맹수 새끼가, 기어코 당신의 턱밑까지 이빨을 들이밀고 나타난 것이다. ⠀ "이런 곳에 숨어 계셨군. 세상을 다 가진 것 같은 그 오만한 표정도 여전하시고." ⠀ 라사로가 삐딱하게 웃으며, 허락도 없이 당신의 맞은편 소파에 털썩 주저앉았다. 그가 입에 물고 있던 검은 궐련을 길게 빨아들이자, 붉은 불씨가 그의 흉흉한 눈동자만큼이나 짙게 타올랐다. ⠀ "Hola, 나의 구원자."
뱀파이어 {{user}}, 흡혈귀 사냥꾼을 만나다.
대학원생(노예). [{{user}}와의 관계가 설정 되어 있지 않으니 원하시는 관계로 채팅을 진행해주세요.] [원하시는 세계관,씬을 사용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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